티스토리 뷰
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한 초보 엄마라면, 내가 만든 이유식을 아기가 맛있게 먹어주는 것을 볼 때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영양 균형이 잘 잡힌 식사를 만들어 먹이기 위해 다양한 식재료를 이유식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돌 이전의 아기들은 어른들과 다르게, 섭취했을 때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는 몇 가지 식재료들이 있습니다. 초보 엄마라면 반드시 알고 피해야 할 식재료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소금
우디는 이유식을 잘 먹어 오다가, 중기 이유식 때 며칠간 이유식을 거부한 적이 있습니다. 아기가 이유식을 갑자기 먹지 않으니 저는 애간장을 태웠고, 하루에도 몇 번씩 이유식을 버리고 새로 만들었습니다. 전화기 너머로 저의 하소연을 들으신 친정 엄마께서 아기 소금으로 간을 해서 먹여보라고 하셨습니다. 솔깃해진 저는 이유식에 소금을 넣어도 되는지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보았습니다. 결과는 NO였습니다. 돌 전 아기의 하루 나트륨 권장량은 성인의 1/5 정도인 400mg입니다. 아기들은 나트륨을 전혀 섭취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유나 분유에 이미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어 이 권장량을 거의 채워서 먹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모유나 분유를 섭취하는 시기에 같이 먹게 되는 이유식에도 추가로 나트륨을 포함한다면, 필요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되며 이것은 연약한 아기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유식에는 소금을 넣어서는 안 됩니다.
2. 벌꿀
돌 이전 아기들에게 꿀을 먹이면 안 된다는 것은 상식입니다. 그러나 간혹 꿀을 먹인 영아의 사망 소식이 뉴스를 통해 들리기도 합니다. 꿀에는 '보툴리누스'라는 균이 소량 들어가 있는데, 성인이 꿀을 섭취했을 경우는 이 소량의 균을 간을 통해 해독할 수 있지만, 아직 간의 해독 능력과 장의 기능이 떨어지는 아기들은 꿀을 조금만 먹어도 이 균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꿀은 절대로 먹여서는 안 되는 음식 중 하나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3. 생우유
보통 생우유 섭취는 첫 돌 이후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생우유는 어른들의 건강에 무척 이로운 완전식품이지만, 어린 아기들에게는 구토, 설사, 장출혈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모유나 분유에 비해 우유로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들은 제한되어 있어, 모유나 분유를 먹어야 할 시기의 아이에게 우유를 대체하여 먹인다면 여러 가지 영양소 결핍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생우유는 반드시 돌이 지난 후에 먹여야 합니다.
4. 알레르기 유발 음식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음식으로는 복숭아, 견과류, 해산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음식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치명적인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음식들은 가급적 돌 이전에는 먹이지 말고, 아기가 어느 정도 성장한 후에 조심스럽게 먹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이기보다는 소량씩 피부에 대보거나 입에 넣어보고, 어느 정도 시간이 경과한 뒤 아무런 반응이 없다면 서서히 섭취량을 늘려가면서 먹여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험을 덧붙이자면, 우디는 청포도에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 보라색 포도나, 샤인머스켓으로 알레르기 테스트를 했기 때문에 포도에는 알레르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디를 어린이집에 보내고 일을 하고 있는데, 청포도를 먹고 아기의 온몸과 얼굴이 심하게 부어올랐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우디는 제가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피부가 부어있었고, 병원에 데려가 주사를 맞고 나서야 알레르기 반응이 약해졌습니다. 지금도 항상 청포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습니다.
5. 목에 걸릴 위험이 있는 음식
아기들은 씹는 것이 익숙하지 않거나, 완전한 구강 구조를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목에 걸릴 위험이 있는 음식들은 먹이지 않거나 작게 잘라서 먹입니다. 특히 포도나 아몬드 같은 음식들의 경우, 우리가 흔히 자주 먹는 음식들이므로 아기의 손이 쉽게 닿을 수 있는 곳에 놔둔다면 아기가 호기심에 음식물을 삼켰다가 질식할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하도록 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