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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를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가장 처음 찾아보게 된 아기 물건은 무엇인가요? 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기 젖병을 가장 먼저 찾아봤습니다. 아기를 키우는데 가장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해서였던 것 같습니다. 아기가 생기기 전에는 아기의 개월수마다 사용하는 젖병의 용량이 다른 지도 몰랐고, 이렇게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젖병이 있다는 것도 알지 못했습니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어떤 젖병을 구매해야 하는지 공부하고 고민하며, 끝내 젖병 구매를 완료하기까지 몇 개월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1. 유리 젖병을 구매하다
제가 유리젖병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플라스틱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보통 시중에 판매 중인 플라스틱 젖병은 PP재질과 PPSU 재질이 대부분입니다. PP재질은 고온에 노출되었을 경우에 많은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 단점을 보완하여 만들어진 것이 PPSU인데, 내열성과 내구성이 훌륭한 재질이지만 UV 젖병소독기를 사용할 경우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즉, 가장 흔히 사용하는 PPSU 젖병을 사용하기로 결심한다면, 매일매일 열탕소독의 수고로움을 이겨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PP나 PPSU 재질의 플라스틱 젖병은 과감히 포기하고 유리젖병으로 마음을 돌렸습니다. 환경호르몬이나 미세플라스틱, 그 어떠한 이슈에서도 자유로워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유리젖병도 단점은 있습니다. 재질 특성상 무게가 무겁고, 오랜 시간 열탕 소독을 하거나 떨어뜨릴 경우 깨질 위험이 있습니다.
2. 유리, 반영구적인 재질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젖병을 구매하였고,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다른 PPSU 젖병보다 두 배 이상 비쌌습니다. 하지만 6개월 주기로 교체해주어야 하는 PPSU 젖병에 비해, 깨지지만 않는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가능한 유리젖병이 훨씬 더 경제적입니다. 아기가 분유수유를 위해 돌까지 젖병을 사용한다고 본다면, PPSU 젖병은 1회 교체해주어야 하므로 그 비용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기가 두 돌이 되어가는 지금도, 젖병 꼭지를 빨대로 교체하여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 경우에는 유리젖병이 더 경제적인 선택이었습니다. 빨대로 교체하여 사용할 수 없는 유리젖병도 있으니 돌 이후에도 사용을 원한다면 반드시 빨대와 호환이 되는 것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3. 산후조리원에서 사용하는 PP 젖병
제가 산후조리원에 있으면서 가장 속상했던 점이 바로 젖병입니다. 제가 이용하였던 산후조리원을 포함하여 전국의 대부분의 산후조리원에서 같은 브랜드의 PP젖병을 사용합니다. 산후조리원뿐만 아니라 산부인과의 신생아실에서도 같은 젖병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PP젖병은 고온을 가하면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이 큰데, 산후 조리원에서는 언제나 끓는 물에 소독을 해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유리 젖병을 따로 가져가서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었지만, 산후조리원에서는 허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며칠밖에 되지 않은 작고 연약한 아기에게 PP젖병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졌습니다.
4. 유리 젖병 소독 방법
유리젖병은 열탕소독, UV 젖병소독기, 식기세척기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저는 아기가 6개월 정도 될 때까지 열탕소독을 매일 했고, 이유식을 먹으면서부터는 UV 젖병소독기를 이용했습니다. 돌 이후에 빨대컵으로 사용할 때에는 깨끗이 세척하여 잘 건조하여 사용하였고, 따로 소독은 하지 않았습니다. 참고로 유리 젖병은 끓는 물에 넣어 오랜 시간 열탕소독을 하게 되면 깨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도 유리 젖병을 빨대컵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구매한 식기세척기를 이용해 젖병을 세척, 소독하고 있습니다. 제가 구매한 식기세척기에는 고온 살균과 고온 건조 기능이 있기 때문에, 굳이 힘들에 물을 끓여 열탕 소독을 하지 않아도 똑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와 같이 유리젖병을 사용하는 부모라면 식기세척기를 이용하여 젖병 소독 시간을 줄일 것을 추천합니다. 열탕 소독에서만 자유로워져도 육아가 훨씬 편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