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우디를 임신하고 출산을 기다리는 기간 동안 저는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출산 후에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을 검색하고, 먼저 사용해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매우 많은 종류의 육아 아이템들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준비성인 철저한 편이었던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제품들을 거의 다 구매하여 사용해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광고성 글도 매우 많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진실된 리뷰인지, 어느 것이 광고성 리뷰인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구매한 육아 아이템의 반정도는 정말 필요한 제품들이었지만, 반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들이었습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하게 되면서 필요 없는 아이템을 정리하여 버리게 되었는데 그 양이 상당했습니다. 돈으로 환산해 보면 너무 아까운 금액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출산 전에 준비해야 할 필수 육아 아이템 중 반드시 필요한 물건들만 정리하여 보겠습니다. 전혀 필요하지 않았던 아이템들에 대해서 쓰는 것은 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에게는 필요하지 않았던 제품이었지만 누군가는 정말 잘 사용했던 육아 아이템이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1. 분유제조기
저는 우디가 태어나고 1년간 분유제조기의 덕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분유제조기를 많이 사용하지만, 이상하게 제 주변 지인들 중 분유제조기를 사용하는 사람은 저뿐이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좋은 제품을 왜 지인들이 사용하지 않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우디는 돌이 되어 분유를 끊을 때까지도 한밤중에 자다가 분유를 찾는 아기였습니다. 신생아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가 밤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없다는 것인데, 이 분유제조기가 있어서 저는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젖병을 가져가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필요한 용량만큼 분유가 제조되어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분유제조기가 없었다면 한밤중에 배고파서 울어대는 아기를 뒤로하고 주방으로 달려가서 졸린 눈을 비비며 온수의 양과 분유 가루의 양을 정확히 맞추어 젖병에 넣으려 집중하고 난 후 분유가 잘 섞일 수 있도록, 하지만 거품이 많이 나지 않도록 신중하게 젖병을 흔들어야 할 것입니다. 그다음 분유의 온도가 아기가 먹기에 적절한지 체크도 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분유제조기는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을 버튼 하나로 해결해 주었습니다. 평소에 밤잠이 정말 많은 편인 저는 분유제조기가 제 산후우울증을 많이 예방해 주었다고 확신합니다. 참고로 우디는 첫 돌 생일 바로 다음날부터 분유를 끊게 되었고, 분유제조기는 출산한 지인에게 물려주었습니다.
2. 젖병 워머
젖병 워머는 이미 제조해 놓은 분유를 따뜻하게 데울 때 사용합니다. 저는 젖병 워머를 출산 직후부터 최근까지도 아주 잘 썼습니다. 제조하지 오래된 분유는 아기에게 먹일 수 없지만, 20~30분 내외의 짧은 시간은 젖병 워머에 따뜻하게 보관해 두었다가 아기에게 먹일 수 있습니다. 우디가 신생아일 때 목욕을 시킨 후 로션을 바르고 옷을 갈아입히는 과정에서 아기가 항상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 울음을 그치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 젖병을 입에 물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목욕을 시키기 전에 분유를 제조해 놓고, 목욕 후에 아기가 울면 얼른 입에 물릴 수 있도록 젖병 워머에 따뜻하게 보관했습니다.
젖병 워머는 신생아시기뿐만 아니라, 돌이 지나고 생우유를 먹이기 시작하면서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생우유는 직접 가열하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기 때문에 따뜻한 물에 중탕하여 먹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3. 온습도계
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온도와 습도에 예민합니다. 방의 온도가 높으면 볼이나 몸에 태열과 같은 발진이 일어나고, 방의 습도가 낮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그러므로 아기가 생활하거나 잠자는 방에는 온도와 습도가 함께 표시되는 온습도계를 반드시 구비해야 합니다. 저는 온습도계 3개를 구매하여 아기방, 거실, 안방에 놔두고 생활하였고 아기가 두 돌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4. 비접촉식 체온계
영유아기의 아기들은 무엇보다도 고열에 매우 취약합니다. 아기들은 면역체계가 조금만 불안정하면 열이 오르기 쉽습니다. 아기가 있는 집이라면 체온계는 필수로 구비해야 할 아이템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체온계는 귀에 갖다 대고 온도를 체크하는 접촉식입니다. 아기들은 이 접촉식 체온계를 정말 싫어합니다. 우디는 체온계만 귀에 가져다 대면 집이 떠나갈 듯이 울어댔습니다. 아마 우디뿐만 아니라 다른 아기들도 마찬가지라 예상됩니다. 우디는 열이 자주 나는 아기는 아니었지만 우디가 태어났을 때 코로나가 심하게 유행하던 시기라 체온계를 자주 사용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아기를 위해 비접촉식 체온계를 따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비접촉식 체온계는 체온계를 이마 앞에 가져다 대면 체온이 체크되는데, 피부에 직접 닿지 않으니 위생적으로도 깨끗하고 아기가 거부하지 않아 사용하기 편리했습니다. 지금도 온 가족이 아주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