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남들보다 조금 긴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직하였습니다. 수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잠깐 떠나 있다 돌아오니 업무가 다시 손에 익을 때까지 몇 개월간 고생하며 보냈습니다. 고된 업무와 육아에 지쳐 조금씩 사직을 고민하게 되던 시기에 반가운 문자 메시지 한통을 받았습니다. 고용노동센터로부터 복직하여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으니 '육아 휴직 급여 사후 지급' 을 신청하라는 문자였습니다. 저는 '육아 휴직 급여 사후 지급' 제도가 있다는 것은 이전에 주변에서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일과 육아에 치여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치 누가 공짜로 돈을 준다고 하는 것처럼 기뻤습니다. 그 금액도 결코 적지 않아서, 이 돈을 어디에 쓸지 가슴이 설레고 있습니다. 1. 육아 휴직 급여 사후 지급 ..
오늘은 제가 바로 어제 겪은 황당한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아기와 함께 생활하다 보면 아기의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 때문에 당황하게 되거나, 사고를 겪기도 합니다. 제 경험담은 해프닝과 사고 그 중간 정도의 일이었지만, 하루가 지난 지금도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이었습니다. 1. 자동차키에 관심이 많아진 우디 다른 남자아이들처럼 우디도 자동차와 중장비 등 탈것에 대한 관심이 아주 큽니다. 책에 나오는 각종 중장비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그 역할과 기능까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각 탈것들이 내는 소리까지 제법 비슷하게 흉내 내기도 합니다. 그런 우디를 데리고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차를 운전하는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매우 커서, 언제나 본인이 자동차를 운전하겠다고 조르기 때문..
아기의 두뇌가 잘 발달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 하나가 숙면입니다. 돌 전의 아기들은 보통 11~15시간을 숙면해야 두뇌가 정상적으로 발달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아기가 잠을 푹 자지 못하면 정상적인 성장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기 숙면의 중요성은 오직 아기를 위해서만 중요한 것이라 말할 수 없습니다. 출산과 육아로 심신이 지쳐있는 부모에게 아기가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수시로 깨거나 울어대면, 산후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이미 발현된 산후 우울증을 더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디는 신생아 때부터 잠을 깊이 못 자는 아기였습니다. 남들은 우디를 보고 순한 아이라고 했지만, 심신이 지쳐있던 당시의 저에게는 밤잠을 자지 않는 아이의 존재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밤에 잠을 자..
우디를 임신하고 출산을 기다리는 기간 동안 저는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 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통해 출산 후에 필요한 육아 아이템들을 검색하고, 먼저 사용해 본 사람들의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 일상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매우 많은 종류의 육아 아이템들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평소 준비성인 철저한 편이었던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제품들을 거의 다 구매하여 사용해 본 것 같습니다. 물론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광고성 글도 매우 많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진실된 리뷰인지, 어느 것이 광고성 리뷰인지 판단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가 구매한 육아 아이템의 반정도는 정말 필요한 제품들이었지만, 반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아이템들이었습니다. 얼마 전 이사를 하게 되면서 필요 없는 아이템을..